저희 MBN이 지난 14일 단독 보도해 드린 대로 정부가 넘쳐나는 쌀을 결국 사료로 쓰기로 했습니다.
쌀을 사료로 쓰는 건 국내에선 처음인데요.
여의도 300배 규모의 논에다 벼 대신 밭작물을 심도록 하는 등 쌀 재배를 줄이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주하 앵커(12월 14일) : 넘치는 쌀 때문에 고심하던 정부가 결국 쌀 사료화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넘쳐나는 쌀의 종착지는 결국 사료였습니다.
풍년이 이어지면서 산지 쌀값이 계속 하락한데다,
오래된 쌀은 밥쌀 용으로 사용이 어렵고, 보관비용 등 부담이 커지자 쌀을 가축 사료로 쓰기로 한 겁니다.
1차 대상은 정부 비축미 중 가장 오래된 2012년산 쌀 9만 4천 톤.
▶ 인터뷰 : 오경태 / 농식품부 차관보
- "(쌀은) 신곡이 있고, 구곡이 있고, 고미가 있습니다. 사료용은 2012년산 고미가 되가지고 사람이 소비하기가 적절하지 않습니다."
쌀 공급도 줄이기로 했습니다.
여의도 면적에 300배에 달하는 8만 8천ha의 논에 벼 대신 콩 등 밭작물을 심도록 유도하고 이를 위해 생산조정제 도입 등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밀 등 다른 원료를 섞지 않은 순수 쌀 막걸리 인증제와 쌀가루 품질규격 등을 도입해 순수 쌀 제품의 소비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정부는 현재 163만 톤 수준인 쌀 재고량을 2018년까지 적정 재고 수준인 80만 톤까지 낮추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