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부터 도입된 방카슈랑스의 명암을 천상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2003년 방카슈랑스 도입 이후 이제 은행에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설계사를 만날 필요가 없어 손쉽게 가입할 수 있고, 보험료도 일반 보험상품에 비해 2~3% 저렴해 고객입장에선 이익입니다.
처음엔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만 팔다가 점차 보장성보험으로 상품도 다양해졌습니다.
은행들에게 방카슈랑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습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보험을 팔아 945억원의 수수료 이익을 챙겼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나 급증한 것입니다.
이제 은행에서 팔지 않는 보험은 종신보험과 CI보험, 자동차보험 뿐이지만 이마저 내년 4월 은행에 시장을 열어야 합니다.
보험사들과 설계사들은 대량실업이 우려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소섭 / 보험대리점협회장
- "보험료 인하 혜택도 없고, 30만명의 설계사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방카슈랑스 4단계는 철회돼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보험료 인하 혜택이 있을 수 있지만 은행이 수수료율을 높이면 장기적으로 보험료가 상승할 우려가 있다는 점도 반대 이유입니다.
불완전판매와 꺾기 같은 민원발생 여지가 높고, 그 책임은 고스란히 보험사 몫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은행업계는 방카슈랑스를 일단 확대시행하고 문제점은 보완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김창권 / 은행연합회 자본시장팀 부장
- "또다시 방카슈랑스의 시행을 폐지하거나 연기할 경우 정부의 정책 일관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천상철 / 기자
- "손쉬운 수수료 수익만 챙기겠다는 은행과 밥그릇은 절대 뺏길 수 없다는 보험사의 힘겨루기 속에 정작 고객들의 이익은 뒷전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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