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게경제의 저성장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세계경제가 매우 완만한 확장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소비·투자·수출의 부진과 신흥국 경기 하락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국은행 우신욱 국제종합팀 과장과 도영웅 조사역은 2일 ‘글로벌 경기 확장국면별 성장동인 비교’ 보고서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세계 산업생산 등 다양한 지표로 분석한 결과 글로벌 경기가 현재 매우 완만한 확장국면에 있다고 추정했다.
분석기간인 1995년 이후엔 세계 경기가 저점부터 정점으로 올랐다가 다시 저점으로 내려오는 경기 순환기가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각 순환의 주기는 평균 17개 분기(4.25년)였고 확장국면은 평균 약 10분기 동안 지속돼 약 7분기 동안 이어진 수축국면보다 길었다.
경기확장국면은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제 3순환기가 19개 분기로 가장 길었고 수축국면은 IT버블 직후인 제 2순환기가 12개 분기로 가장 오래 지속됐다.
연구진은 현재의 글로벌 경기가 유럽 재정위기 직후인 2013년 1분기를 저점으로 시작된 제 5순환기(현재)의 확장국면에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과거 확장국면에서 경기의 V자형 반등이 강하게 나타났던 것과 달리 현 확장국면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 둔화, 선진국과 신흥국 경기의 비동조화 등으로 인해 뚜렷한 성장동력을 찾을 수 없는 상태다.
예전의 경기확장국면에선 신흥국 경기가 글로벌 경기 회복의 주도적 역할을 했었지만 최근엔 신흥국 경기가 하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과거 신흥국 생산설비 확장의 부정적 여파가 나타나 생산성이 크게 둔화된 실정이다.
또 주요 성장동력이었던 투자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크게 떨어졌고 글로벌 교역 위축으로 수출의 역할도
이에 따라 연구팀은 현재의 글로벌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낼 가능성은 크지 않고 저성장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히려 신흥국 등에서 국지적 충격이 발생하면 글로벌 경제가 취약성을 드러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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