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오는 9일 병석에서 75세 생일을 맞는다. 와병 중 두번째 생일이다.
7일 삼성그룹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현재 삼성서울병원 VIP실에서 휠체어 운동을 포함한 재활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한때 건강 상태에 관한 각종 루머가 돌았으나 지난해 6월 이 회장이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누워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한 언론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안정적인 상태로 회복된 것이 확인됐다.
이 회장이 와병 중인 만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생일을 맞아 그룹 차원에서 별도 행사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가족들이 병문안을 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공백 기간 경영 계승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년하례식이나 사장단 만찬 등의 행사를 열지 않았다.
이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전면에 나서지는 않는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별도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고,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용인 기흥사업장과 수원 디지털시티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돌아다니며 경영진과의 간담회를 통해 새해 목표와 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매년 1월 초 신년하례식을 열고 경영메시지 등을 전달한 뒤 자신의 생일날께 계열사 사장단과의 만찬을 통해 당부 사항 등을 밝혀왔다. 73세 생일이었던 지난 2014년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10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쓰러진 뒤 600일 넘게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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