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김치를 담가야 할 주부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물건을 파는 상인들도 남는게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차민아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서울 양재동의 농협 매장.
지난해엔 천원이면 샀을 배추 한 포기에 3천원, 알이 꽉 찬건 4천원이 넘습니다.
무 값도 2배 이상 올랐습니다.
그야말로 금 값.
여름 내내 온 비와 9월에만 한반도를 두 번이나 휩쓸고간 태풍이 원인입니다.
인터뷰 : 김완용 / 농협 하나로마트 농산물 대리
-"올해 산지에 잦은 비와 일조량이 적은 관계로 생산이 많이 줄었습니다."
지난해 가격 생각만 하고 배추나 무를 사러온 주부들은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
인터뷰 : 백인규 / 주부
-"지금 망설이고 있어요, 많이 올랐네요. 김치도 많이 안먹으니깐 이 가격이면 조금씩 사먹는게 나을거 같기도 하고.."
가락동 농산물 도매 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인터뷰 : 차민아 기자 - "배추와 무 값이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발길도 뜸해졌습니다."
물건을 사는 사람 자체가 줄다보니 상인들도 밑지고 파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 가락동 농산물 상인
- "중매인들한테 6500원에 샀는데, 7천원에 몇개 팔고 지금은 (소비자들이) 내가 산 가격도 안줄려고 해요."
남부 지방에서 물량이 풀리는 다음달 중순이 지나면 배추와 무 값이 조금 떨어지겠지만 김장 시즌이 겹치면서 여전히 평년의 2배 이상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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