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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관을 앞두고 있는 해외직구 물품들 <매경DB> |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지난해 해외 직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직구 총 금액은 2014년에 비해 1% 감소한 15억2342만 달러(1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은 해외 직구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지난해 해외 직구 총 건수는 1568만건으로 접수돼 건수 기준으로만 전년보다 소폭 증가세(2%)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건강식품이 16%로 가장 많았고 의류(16%), 기타식품(14%), 화장품(11%), 신발(10%)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의류·신발·가방 등이 줄고 전자제품 등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사이즈가 상이한 의류 등은 반품이 어렵기 때문에 점점 해외 직구 규모가 작아지고 있다”며 “반면 전자제품과 같이 모델·규격이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상품은 제품에 하자가 있을 가능성이 적어 직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7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밖에 유럽(13%)과 일본(4%), 중국(3%) 등에서 주로 해외 직구를 했으며 유럽 사이트에서는 화장품과 향수, 일본 사이트에서는 완구·인형 등이 주요 구매품목이었다.
연령이나 성별로 해외 직구를 하는 방식도 달랐다. 해외 직구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층은 30~40대 여성이었다. 이들이 지난해 사이트를 통해 해외 직구한 건수는 260만여 건으로 개인정보 파악이 가능한 500만건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가장 통이 큰 고객은 50대였다. 이들은 해외 직구를 한 번 할 때마다 142달러를 지불해 전체 평균금액(121달러)을 웃돌았다. 이외에도 남성들은 해외 직구 시 평균 91달러짜리 품목을 1.6개 구입해 평균 147달러를 소비한 반면 여성들은 평균 41달러짜리 품목을 2.6개 구입해 평균 107달러를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남성은 해외 직구때 중고가 품목을 1~2개 구매하는 반면 여성들은 중저가 품목을 2~3개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최근 4년간 연평균 40%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해외 직구가 주춤한 이유는 미국산에 대한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원·달러 평균환율이 1131원으로 한 해 전보다 7.4%가량 상승하면서 더 싼 값에 살 수 있다는 해외 직구의 매력이 희석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정부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실시하면서 국내에서 구매하는 게 더 저렴한 경우도 자주 발생했다.
해외직구 수입액이 사상 처음 감소한 데에는 직구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 불만 상담은 모두 5613건으로 2014년 2781건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유형별로는 구매대행 관련 불만이 4458건으로 제일 많았고 직접배송 477건, 배송대행 479건 등이었다. 특히 배송대행과 관련한 불만 건수는 지난해 166%나 급증해 눈길을 늘었다. 불만 사유별로 파악해도 배송지연이나 오배송, 분실 등 배송에 대한 불만이 전체의 30%로 가장 많았고 취소·화불 지연이나 거부(22.6%), 제품·AS 불량(15.7%) 등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원은 관세청과 함께 해외직구 피해예방을 위한 체크포인트도 마련해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일단 주문
[서진우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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