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제품이나 방사능 차폐제에 쓰이는 텅스텐에 투자하라며 수십억 원을 뜯어낸 국제사기단이 붙잡혔습니다.
일반 텅스텐과는 다른 최고급 제품이라며 조작한 서류를 보여주고 투자자들을 속였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보세창고 안, 쌓여 있는 상자 속에 텅스텐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55살 김 모 씨 등2명은 지난 2012년 11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중국산 텅스텐 4톤을 들여왔습니다.
실제론 1kg당 4~5만 원에 불과하지만, 서류를 조작해 무려 6백 배가 넘는 가격으로 부풀렸습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이들은 이렇게 우리나라에 텅스텐을 들여와도 일정 기간 동안은 신고할 필요가 없어 세관의 눈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일본 기업과 대만 국방부에 대규모 납품을 하는 것처럼 꾸민 김 씨 등은 투자자들에게 50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피해자
- "(서류상 계약한 곳이) 대기업이니까 믿을 수밖에 없었고, 물건이 (창고에) 있었기 때문에 사기를 당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죠."
의심을 피하기 위해 대만인 사업가 공범을 소개하고 가짜 공증서류까지 준비했습니다.
▶ 인터뷰 : 배국호 / 관세청 김포세관 조사심사과장
- "과거 (무역)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된 사이인데, 사업이 어려워지자 돈을 가로채려고 범행을 저지르게 됐습니다."
검찰은 김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대만인 공범을 지명 수배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