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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대치동 구글캠퍼스에서 ‘상생M&A포럼’ 발족식이 열렸다. |
정준 벤처기업협회장을 비롯해 국내 굴지의 벤처업계 종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번 발족식에서는 국내 유수의 스타트업 관계자와 새로운 동력 아이디어를 찾고 있는 대기업·중소기업, 상장사 등 관련 업계 인사들까지 참석해 준비한 150여석이 모자랄 정도였다.
‘상생 M&A 포럼’은 외국과 비교해 열악한 국내 M&A시장과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출범했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겸 카이스트 교수)이 처음 만든 용어인 ‘상생형 M&A’는 두 회사가 하나가 되면서 비용을 줄여 수익을 올리는 기존 구조조정형 M&A와 다른 개념이다. 카카오가 내비게이션 스타트업 ‘김기사’를 인수한 일례처럼 대기업은 낮은 비용으로 혁신을 얻고 벤처기업은 글로벌 시장을 얻으며 엔젤 투자가는 투자 회수를 하는 ‘윈·윈·윈 구조’가 가능한 인수·합병방식이다.
유석호 상생M&A포럼 사무총장(겸 페녹스 코리아 대표)은 발대사에서 “국내시장에서 M&A에 대한 인식은 부실기업이 당하는 것, 불투명한 자금시장 등 부정적인 측면이 강했다”면서 “건전한 시장 생태계를 조성하고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과 재무상태가 양호한 상장사를 연결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의 구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주체가 정부(공공)에서 민간으로 대기업은 현실적인 신규사업 진출을, 벤처기업은 자금 조달을, 투자자는 자금회수를 통한 재투자가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의 열쇠가 바로 ‘상생형 M&A시장’이란 설명이다.
유 사무총장은 상생 M&A포럼이 올해 추진할 5가지 계획도 이날 밝혔다.
실력있는 실무자들이 은퇴 이후 연관된 스타트업에 노하우와 내공을 전수해 줄 ‘TOP멘토스’와 1년 안에 M&A를 앞둔 스타트업에 사외이사 역할로 들어가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는 ‘수퍼엔젤’, 실패했거나 실패 과정에 있는 청년 창업가가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영앤리스타트’,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 이다. 이와 함께 구글, 알리바바, 텐센트 등과 직접 연결하는 ‘해외 글로벌 M&A’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현장 반응은 뜨거웠다. 상생 M&A 포럼에 따르면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상장사와 스타트업 간 상생 매칭 콘퍼런스에는 약 300여개 스타트업 업체가 참가를 희망했다. 이 가운데 상승세가 뚜렷하고, 이용자가 확실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25개 업체만이 콘퍼런스에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참여 기업들은 M&A를 포함해 사업제휴, 지분매각 등을 진행할 기회를 손에 쥐었다.
유 사무총장은 이어 “성장성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스타트업과 인력관리가 가능하고 양호한 재무상태를 지닌 상장기업의 매칭을 유도해 성공적인 M&A가 이뤄지도록 상생M&A포럼이 역할을 다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달 3일 열렸던 ‘2015 상장사·중견기업·스타트업 상생 매칭 콘퍼런스’를 통해 이미 8개 스타트업 업체가 매각·투자유치 등 성공적인 엑시트(Exit, 투자회수종결)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유쉐프 SOS’다. 유쉐프 SOS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주문할 수 있는 모바일 선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성호 유쉐프 사장은 “지난 매칭 콘퍼런스로 좋은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 공개적으로 투자를 받고 성공적인 엑시트 환경을 조성할 상생 M&A 포럼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을 찾은 많은 벤처업체들은 ‘상생형 M&A’가 스타트업 시장에 빠르게 정착해 개방적이고 공정한 환경에서 더 많은 기회를
이번 포럼 출범을 주도한 이민화 이사장은 “M&A활성화는 명분이 확실해야 정부도 지원할 근거가 생긴다”면서 “상생 M&A 플랫폼을 만들기로 한 이상 개방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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