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와 고용으로 내수경기 활성화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 경기침체로 상당수 대기업들이 올해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기 속에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28일 올해 전체 투자규모를 4조 1000억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해(3조 5000억원)보다 약 20%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만 4400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지속된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상 최대의 투자 및 고용 창출을 통해 침체된 내수 경기 활성화에 신세계가 앞장서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해 제시한 ‘비전 2023’ 달성을 위해서도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는게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비전 2023’은 오는 2023년까지 매출 88조원, 고용 17만명, 투자 31조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신세계그룹의 장기 목표다.
우선 신세계그룹은 올해 말 오픈 예정인 하남유니온스퀘어에 약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하남시 신장동 하남지역사업 2지구에 들어서는 하남유니온스퀘어는 부지면적 11만8000㎡(3만6000평)에 건축 연면적 46만㎡(13만9000평) 규모로 쇼핑과 레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초대형 복합쇼핑몰로 건립된다. 복합쇼핑몰에는 백화점, 트레이더스, 패션전문관, 영화관, 공연 및 전시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복합쇼핑몰이 완공되면 5000여 명의 직접고용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 일본 등의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연간 1000만명 이상의 유동인구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하남을 시작으로 이후 고양삼송, 안성, 대전, 인천청라 복합쇼핑몰 등 10여 개의 라이프스타일 센터를 세워 복합쇼핑물을 향후 그룹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성장이 정체된 신세계백화점에도 올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 3곳의 신규 백화점 점포가 오픈하고 신세계백화점의 간판인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가 증축을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먼저 하남유니온스퀘어를 포함해 신세계 김해점, 신세계 대구점이 올해 안에 문을 열고 백화점 사업 외형 확대에 나선다. 또한 다음달 신세계 강남점이 신관 5개층 증축을 마무리하고 국내 단일점포 최초로 연 매출 2조원 도전에 나선다. 부산 센텀시티도 오는 3월 대규모 증축을 마무리하고 시내 면세점까지 들어서게되면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신세계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세계디에프가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함에 따라 면세점 사업에도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해 5월 중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에 시내 면세점 오픈을 위해 매장 리뉴얼과 브랜드 유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시장 선점을 위해 SSG닷컴과 물류분야에도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다. 특히 이마트는 올해 온라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1500억을 투자해 김포에 온라인 전용센터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향후 이마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추구로 구축해 수도권 지역의 배송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규 인력 채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만4000명을 채용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올해 이보다 소폭 증가한 1만4400명을 선발하기로 하면서 1년 만에 최고 기록을 다시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0년 이후 5년간 그룹 임직원수는 1만8610명에서 4만 901명으로 120% 증가하면서 3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고용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유통업계는 투자로 인한 고용 창출효과가 어느 산업보다 높은 산업인 만큼 신세계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청년실업 해소에 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지난 해는 대내외적으로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웠지만 올 해부터는 복합쇼핑몰, 면세점, 백화점 오픈 등 그 동안의 투자가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고용을 끊임없이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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