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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더 ‘모멘텀’ 라인 |
17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야크는 올해 등산 관련 제품 ‘마운틴라인’ 비중(물량기준)을 작년보다 10% 줄인 50%로, 애슬레저 라인(운동경기를 뜻하는 애슬레틱과 레저의 합성어)인 ‘스포츠블루’ 비중을 작년보다 5% 늘린 30%로 확대했다. 스포츠블루 라인 비중은 2014년에는 일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5%로 대폭 늘렸다. 지난해 9~12월 스포츠블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 성장했다.
지난달 코오롱스포츠는 아예 ‘도시웨어’를 컨셉으로 한 새로운 브랜드 ‘케이플러스(K+)’를 론칭했다. 케이플러스는 코오롱스포츠의 아웃도어 제품에 들어가는 기능성 원단을 사용한 캐주얼 의류 브랜드다. 코오롱스포츠가 아웃도어 외에 의류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도 최근 애슬레저 라인인 ‘모멘텀’을 론칭했다. 아이더에서는 등산용이 아닌 가벼운 산책이나 러닝 시 착용할 수 있는 의류,신발 등을 꾸준히 선보여 왔지만 단독 라인으로 구성해 대대적으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더 관계자는 “애슬레저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라 정교하고 세부적인 기획을 통해 전문적인 라인을 런칭하게 되었다”며 “모멘텀 라인은 여러 스포츠 활동에 가장 적합한 고기능성 퍼포먼스 제품인 만큼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업체들의 이와 같은 움직임은 등산 브랜드에서 벗어나 나이키나 아디다스와 같은 종합 스포츠 브랜드로 거듭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2009년 이후 매년 20~30%씩 고속성장했던 국내 아웃도어 성장세가 올해 처음으로 5%대로 떨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2005년 1조원대였던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10년 3조2500억원까지 커졌고, 2013년엔 6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하지만 아웃도어 인기에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소위 ‘잘나가던’ 아웃도어 브랜드들 성장세도 주춤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추위가 뒤늦게 찾아오는 바람에 아웃도어 겨울장사가 부진했던 점도 타격이 컸다. 반면 애슬레저 패션이 주축이 된 스포츠 시장(의류·신발·용품 등)은 전년대비 1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휠라코리아의 경우 이와 같은 시장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지난해 아예 아웃도어 사업을 접고 ‘스타일리쉬 퍼포먼스 브랜드’라는 컨셉을 앞세워 종합 스포츠 브랜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해 11월 2013년부터 수입 판매하던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을 철수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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