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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의 연간 평균소비성향, 자료=통계청 |
물가 등을 감안한 가계의 실질 소비지출은 아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가계 소득 또한 6년만에 가장 낮은 폭 증가에 그쳤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5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7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았던 2009년의 1.2% 이후 6년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물가 등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비 또한 부진했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6만3000원으로 0.5% 늘어나면서 역대 최저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실질 소비지출은 아예 0.2% 감소해 미래에 대한 가계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연간 소비성향은 2003년 관련 통계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71.9%로 떨어졌다. 한 달에 100만원을 벌면 71만9000원만 썼다는 의미다. 가계의 평균 소비성향은 2010년 77.3%에서 2011년 76.7%, 2012년 74.1%, 2013년 73.4%, 2014년 72.9%에 이어 올해는 전년대비 1%포인트가 하락했다.
다만 주거, 식료품비 등 반드시 필요한 지출은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거·수도·광열에 대한 지출은 전년대비 4.8%가 늘었으며, 주거비 또한 1년새 20.8%가 증가했다. 식료품과 음료 지출 증가율도 0.8%로 나타났다.
사회보험료나 연금, 세금 등을 포함한 비소비지출 또한 일반 소비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컸다. 지난해 가구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소비지출 둔화에는 유가 하락으로 교통비가 3.7% 감소하고 교육비·통신비가 줄어든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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