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계에는 0이 16개나 필요한 '경' 단위가 등장하면서, 화폐 액면단위를 변경해야 한다는 논란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로 발행되는 10만원권에 단위를 표기하기 위해서는 0이 5개가 필요합니다.
앞뒷면에 각각 2번씩 단위를 표기하면 0은 무려 20개입니다.
세계에서 0이 가장 많이 붙는 돈입니다.
이렇게 0을 빽빽하게 채워넣다보니, 화폐 도안을 넣을 공간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돈의 가치까지 세계 1위라는 말은 아닙니다.
OECD 30개 회원국이 보유한 최고액면권 가치는 평균 37만원입니다.
10만원권은 0만 많았지, 가치는 OECD국가의 중간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리디노미네이션이 필요성은 금융통계 단위를 표기하는데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금융자산 총액은 7천6백조원으로, 10만원권이 발행되는 2009년에는 '1경'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조의 만배로, 0이 16개나 필요합니다.
인터뷰 : 임일섭/기업은행 연구소 팀장
-"곧 1경을 돌파할 것이다. 그러면 1 뒤에 0이 16개나 붙는 매우 불편한 상황에 처할 수 있고, 국제적으로도 여러가지 난점이 있을 수 있다."
한국은행은 아직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더욱이 고액권 발행이 확정된 상태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이 이뤄지면 이중의 비용이 들어 결정이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강태화/기자
-"하지만 경제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어, 더 늦기 전에 화폐단위 조정이 필요한게 아니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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