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과 동아쏘이오홀딩스 계열사인 에스티팜이 공동 개발한 대장암 치료 후보물질이 3일 에스티팜에 기술이전된다. 화학연과 에스티팜은 3일 오후 2시 대전 화학연에서 기술이전 협약식을 개최했다.
대장암이 발생하는 원인과 경로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번 후보물질은 암세포 증식을 일으키는 신호 전달 과정 중 특정 부분을 중간에서 억제시켜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대장암을 치료할 수 있다.
기존 대장암 치료는 대부분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으로 이루어져왔는데 독성이 강하며 여러 부작용이 있다. 또다른 치료법인 표적 치료요법으로 ‘얼비툭스 주사제’가 쓰이고 있지만 고가이며, 대장암 유발 유전자(KRAS)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이 주사제를 쓰더라도 치료가 어렵다. 대장암 유발 유전자로 인한 대장암 환자는 전체 환자의 40~50%를 차지한다.
화학연은 에스티팜이 제공한 선행기술을 바탕으로 2014년부터 에스티팜과 약 2년간 공동연구를 진행해 화합물 합성, 약효검색 등의 최적화 연구를 통해 후보물질을 도출한 뒤 국내와 국제특허 각각 2건을 공동 출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에 도출한 후보물질은 대장암 동물 시험 모델에서 암세포 성장억제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치료제는 2014년도 세계 7개 국가 기준으로 25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2012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대장암 환자 발생비율은 인구 10만명 당 77명으로 선진국보다 높으며(미국 50명, 일본 65명), 식생활변화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장암환자가 증가할 것으
허정녕 화학연 의약화학연구센터장은 “현재 대장암 치료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지속적인 신약개발 연구가 필요하다”며 “금번 개발된 후보물질이 향후 글로벌 신약으로 성장해 대장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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