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준비를 다 하고 왔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 간 대국(구글 챌린지 매치·9일)을 이틀 앞두고 구글에서 인공지능 분야를 담당하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7일 오전 입국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에서 “알파고는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며 “팀원들이 일주일 전부터 한국에 머물며 네트워크를 비롯한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되는지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경기에 승리를 자신한데 대해 하사비스 CEO는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승률은 50대 50”이라며 “알파고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9일부터 15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열리는 대국은 학습능력을 갖춘 기계와 인간의 사고력이 맞붙는 세기의 대결로 기록될 전망이다. 알파고는 5000년 어치 기보를 입력하고 인간 챔피언과의 대결을 준비중이다.
이번 대결을 계기로 인공지능 분야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 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예정이다. 에릭 슈밋 구글 알파벳(지주회사) 회장이 8일 방한해 하사비스와 함께 대국 전날 비공식 만찬을 가진 뒤 대국을 직접 관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은 제각각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인간 능력을 뛰어넘는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이세돌·알파고 대국에 앞서 MS는 지난주 매경 기자를 국내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시애틀 본사 연구센터에 초청했다. 리코 말바 MS 수석 사이언티스트는 “MS는 음성인식(코타나), 자동 통역(스카이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인공지능 브랜드를 발표해 왔다”며 “인공지능은 대결이 아니라 인간의 편리성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IBM 역시 8일(현지시간)부터 매경 기자를 뉴욕에 있는 인지 컴퓨팅 연구센터 ‘왓슨 연구소’에 초청해 인공지능의 진화, 의료·게임 등 산업별 적용사례 등을 소개한다. IBM 관계자는 “왓슷과 협력한 파트너사는 현재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400개를 웃돈다”며 “100여개 파트너사가 응용한 왓슨 솔루션이 이미 시장에 출시됐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이란 기계가 사람 ‘뇌 신경망’을 따라해 인간의 사고 과정과 학습 방식을 분석·적용해 탄생한 미래 기술이다. 그동안 프로그래머 세계에는 인간 대화나 행동 반응 등 ‘비정형 데이터’를 다룰 방법이 없었는데,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이를 습득해 다룰 수 있게 된다. 즉 추론, 학습을 통해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진
한편 세기의 대결이라 불리는 이번 구글 챌린지 매치는 9~15일 총 7일간 포시즌스 서울 호텔 특별 대국장에서 5번 진행된다. 우승자에게는 100만 달러(12억원 상당)의 상금이 주어진다.
[뉴욕 = 서찬동 기자 / 시애틀 = 손재권 기자 / 서울 =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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