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화장품을 하나 사려 해도, 화장품 이름 외우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영어와 프랑스어가 뒤죽박죽 섞였기 때문인데, 소비자들은 궁여지책으로 별칭까지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
제품의 이름을 살펴보니, 마치 외계어처럼 의미를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불가리안 로즈 블레미쉬 케어 세럼 플러스', 불가리안 로즈 오일로 티나 흠을 보살피는 미용 농축액이라는 뜻입니다.
▶ 인터뷰 : 김현경 / 서울시 월계동
- "제품 이름이 좀 길다 보니까 화장품을 찾으러 갔을 때 어떤 것인지 헷갈릴 때도 있고 찾기 어려울 때도 있는 거 같아요."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제가 직접 제품명을 읽어보겠습니다. 인텐시덤 컨센트레이트 크림, 닥터솔루션 아큐어솔트 테라피 토너, 외우기는 더 어렵겠네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궁여지책으로 별명을 붙입니다.
이 마스크팩은 연둣빛 때문에 '슈렉팩'으로 불리고,이 제품은 가격에 비해 용량이 큰 편이어서 '짐승젤'이 애칭입니다.
한 파운데이션 팩트는 홈쇼핑 방송에 출연한 연예인 이름을 따 '견미리 팩트'로 소문이 났습니다.
▶ 인터뷰 : 김봉화 / 화장품 매장 직원
- "외국 분들은 이름을 모르니까 물광크림이나 황금크림, 연예인 크림으로 많이 찾고 있어요."
화장품 품질보다는 괜히 어려운 단어로 이미지에 기대 소비자들을 호도하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