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은 덜 위험? 방치땐 장기에 혈액공급 부족해 위험

고혈압은 30세이상 성인 4명중 1명꼴로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최근 들어 저혈압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저혈압은 어느 정도 이하의 혈압이라고 정확히 규정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90mmHg, 이완기 혈압이 60mmHg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정상혈압은 수축기 120mmHg, 이완기 80mmHg미만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저혈압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1만 5958명에서 2014년 2만 5160명으로 4년새 57%나 증가했다.
김상곤 유성선병원 심장내과 과장은 “흔히 저혈압은 그 증상을 빈혈이나 어지럼증으로 생각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저혈압은 고혈압에 비해 덜 위험한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방치하면 뇌, 심장, 신장 등 중요 장기에 혈액공급이 적어져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혈압은 여러 가지 심장 질환, 신경계 질환, 약물, 체액 감소, 출혈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저혈압 증상은 피로, 현기증, 손발 냉증, 집중력 및 지구력 감소 등을 비롯해 두통, 어지러움, 이명증, 불면증, 호흡곤란, 식욕 감퇴, 변비, 설사, 복통 등으로 나타난다 저혈압은 특정 질환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는 ‘속발성 저혈압’과 원인이 분명치 않은 ‘본태성 저혈압’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누웠다가 일어섰을 때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이나 확장기 혈압이 10mmHg 이상 감소하는 경우에는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진단한다. 기립성 저혈압 환자는 특히 아침에 잠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심한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식사 후에 나른하고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은 ‘식후 저혈압’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식사를 하면 장운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많은 양의 혈액이 소화기계로 몰리면서 뇌로 가는 혈액공급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저혈압을 치료하려면 기본적으로 규칙적인 생활로 심신의 균형 및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으로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소화 흡수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운동은 혈압상승, 혈액순환,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저혈압 증상들을 소멸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