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조직문화 가 전 세계에서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컨설팅기업 맥킨지와 함께 최근 9개월간 국내 100개사 임직원 4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문화 종합진단 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조직건강은 조사 대상 100개사 중 55개사가 최하위, 22개사는 중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상위 수준으로 평가된 곳은 10개사에 불과했다. 특히 중견기업의 경우엔 조사 대상 69개 사 중 63개사가 중하위 혹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조사는 리더십, 조율·통제, 역량, 책임소재 등 9개 영역의 37개 세부항목을 평가한 뒤 이를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특히 조직건강에 대한 진단에 있어서도 CEO나 임원들은 조직건강에 최상위에 해당하는 71점을 줬지만 직원들은 최하위에 해당하는 53점을 매겼다. 조직 분위기와 리더십 등의 항목에서 임원과 직원들 사이에 생각의 격차가 컸다.
개선이 필요한 조직문화로는 습관화된 야근·비효율적 회의·과도한 보고·일방적 업무지시 등이 꼽혔다. 야근 실태조사의 결과 평균적으로 주5일 중 2.3일 동안 야근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흘이상 야근한다는 사람도 43%에 달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야근을 많이 하는 직원의 생산성이 야근을 적게하는 직원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돼 습관적 야근에 대한 조직 차원의 재검토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현재와 같은 조직운영으로는 저성장 뉴노멀시대 극복도, 기업의 사회적 지위 향상도 힘들다”며 “피처폰급 기업운영 소프트웨어(SW)를 최신 스마트폰급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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