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가 머신러닝과 결합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제48번 부도 창고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포럼(GCP NEXT2016)에 깜작 등장한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사진)는 “구글 클라우드 사용자라면 누구나 구글 머신러닝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글이 ‘머신러닝 플랫폼 개방’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클라우드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했다. 구글은 글로벌 인터넷 1위 기업이긴 하지만 클라우드업계에서는 후발 주자다. 이 시장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이 선점하고 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은 정보기술(IT) 사용 환경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IT 서비스를 위해 별도로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소프트웨어(SW) 사는 데 돈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이미 구축돼 있는 설비와 SW를 사용료만 내고 빌려 쓰는 쪽으로 가고 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자체 서버를 마련하지 않고 아마존 서버를 사용하는 이유다.
구글이 이런 거대 시장을 그대로 놔 둘리 없다. 후발 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들고 나온 게 머신러닝이다. 머신러닝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얼마전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대결을 벌였던 ‘알파고’도 구글의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적어도 이 분야에서 만큼은 구글 경쟁력이 탁월하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에릭 슈밋 회장은 “클라우드 플랫폼은 다른 모든 프로그램을 무너뜨릴 강력한 솔루션”이라며 “클라우드 위에 머신러닝을 올려 또 다른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슈밋 회장은 5년 전 일어난 ‘앱 기반’ IT 경제가 우버, 스냅챗 등 엄청난 규모로 성장한 신생기업을 낳았던 것과 비교하며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이 향후 IT의 혁신 토대가 될 것”이라 했다.
구글은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해 기업들이 자체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머신러닝을 고안한 제프 딘 구글 선임연구원은 “작년과 비교해 3배가 넘는 연구와 800여개 프로젝트들이 벌써 만들어지고 있다”며 “머지않아 ‘가격 10달러를 올리면 매출이 어떻게 될까’ 등과 같은 비즈니스 문제를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구글은 ‘코카콜라‘와 ’디즈니‘,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사들 유치 소식도 알렸다. 지난달 애플을 비롯해 세계 최대 음악
[샌프란시스코 = 오찬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