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명보험사가 현금이나 경품을 준다며 설계사를 모집한 뒤 말을 바꿔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보험설계사 자격 시험만 합격하면 김치냉장고나 현금 120만 원을 준다는 한 생명보험사의 말을 믿고 시험을 본 황 모 씨.
시험에 통과했지만 회사 측의 말은 달라졌습니다.
▶ 인터뷰 : 황 모 씨 / 전 보험설계사
- "시험 끝나면 준다더니 다시 11월 마감 때까지 환산 100(보험 계약 100만원)을 하라고 해서 너무 놀란거죠."
다음 달 4건의 보험을 계약해 조건을 맞췄지만, 또 다시 지급이 미뤄졌습니다.
황 씨의 항의에 지점 측은 미안하다는 답변뿐.
취재가 시작되자 처음부터 입사 후 3개월이 지나야 지급한다는 조건이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OO보험사 관계자
- "입사설명회 때 고지를 했고요. 저희 회사 어느 지점에서도 수료를 조건으로 상금을 지급하지 않습니다."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보험사 지점이 당장 일자리가 급한 초보 설계사들을 무턱대고 뽑은 결과입니다.
▶ 인터뷰 : 이기욱 /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차장
- "설계사를 엄격한 기준으로 선발해야 하는데 무분별하게 유치해서 실적만 달성하고, (설계사도) 왔다 가거나 의지가 없거나…."
설계사 10명 중 5~6명은 1년 안에 그만둘 정도로 정착률이 낮습니다.
이로 인해 일부는 불완전판매로 이어지거나 설계사마저 없는 부실 보험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