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추가 논의와 관련해 “아직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직접적인 입장을 피했다.
이 사장은 25일 서울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그랜드 오픈 행사에 참석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가 추가된다면 도전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현재 여러 각계각층의 좋은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저희는 지금까지 하던대로 최선을 다해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과의 합작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기 때문에 지금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음달 중에 면세점 제도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면세업계는 이 제도 개선안에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올 상반기 특허권이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이 다시 특허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따라 HDC신라면세점을 비롯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신세계디에프, 두산, SM면세점 등이 서울 시내면제점 특허권 추가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아직 신규 면세점이 자리잡고 있지 못한데다 기존 면세점이 사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면서 명품 업체들이 입점을 꺼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사장은 명품 브랜드 유치 상황과 관련해서는 “계속 논의 중에 있고 예상대로 잘 진행하고 있다”며 “처음 계획했던 600여개 브랜드 중 현재 580여개 브랜드 유치에 성공했고 앞으로도 명품 브랜드 유치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절반씩 출자해 만든 HDC신라면세점의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지난해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를 따낸 뒤 같은 해 12월 가오픈한 데 이어 이날 그랜드오픈했다. 면세장 매출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명품 ‘빅3’인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는 아직 입점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첫해 매출 5000억~6000억원
이날 이 사장은 그랜드 오픈 기념식 후 지역체상생협력관에 들러 10여분동안 매장을 둘러보면서 중국인 관광객 반응과 직원들의 고충을 물었으며 지역상생을 위한 마케팅 협력 등을 약속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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