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국내에서 없어졌는가 했던 광록병이 다시 발생하면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신동규 기자 나와있습니다.
【 기자 】
안녕하십니까.
【 질문 1 】
일단 현재까지는 경남 진주에 이어서 경기 화성에서도 광록병이 확진된 상황인데, 추가 확산 가능성이 있습니까?
【 기자 】
네, 일단 진주에서 먼저 양성 반응이 나온 뒤에 방역 당국이 역학 조사를 벌인 결과 관련된 곳이 경기 화성과 충남 아산 두 곳이었습니다.
화성은 아시다시피 양성 반응이 나와서 살처분을 했고요.
아산은 현재까지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아산의 꽃사슴이 진주 사슴 농가에 들어갔었다고 하는데, 양성 반응을 보인 개체가 없었고요.
증상을 보면 침을 흘리거나 비틀거리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어떤 경우에는 폐사할 때까지 급성폐렴 외에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병의 특징이 뇌가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리는 것인데, 단적으로 얘기해서 머리를 열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요.
이런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방역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 질문 2 】
그렇군요. 리포트에서도 다룬 내용이지만, 일단 시청자 분들의 가장 큰 관심은 그래서 이 사슴 녹용이나 피를 먹어도 되는 거냐 하는 것일 텐데.
한의사협회에서는 녹용 섭취를 자제해달라고 했지만, 좀 논란이 있다고요?
【 기자 】
네, 말씀대로입니다.
이 광록병은 사슴 뇌에 있는 프리온 단백질이 변형을 일으키면서 발생합니다.
변형된 프리온 단백질을 다른 사슴이 섭취하거나 체내에 들어갔을 때 감염되는데요.
한의사협회 권고를 뒷받침할만한 연구가 2006년에 있었습니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 연구팀이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것인데, 광록병이 침과 혈액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인데요.
감염된 사슴의 침과 혈액, 오줌, 분변을 각각 건강한 사슴에게 투여했더니 침과 혈액을 투여한 사슴에게서 광록병이 나타났다는 내용입니다.
【 질문 3 】
그래서 사슴피나 생녹용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것이겠군요.
반대하는 쪽에서는 뭐라고 합니까?
【 기자 】
사슴협회에서는 한의사협회의 문제제기가 국민 건강보다는 값싼 수입 녹용을 써서 이득을 보기 위함이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내산 녹용을 쓰면 약값이 비싸지기 때문에 질병 문제를 들먹인다는 입장인데요.
여기에 사람에게는 전파된 사례가 없다는 점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가축 전염병 등을 관리하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도 "사슴끼리만 감염되며, 사람과 소·돼지·양 같은 다른 가축에도 감염된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 이런 입장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해 2월에 생녹용을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한 바 있습니다.
【 질문 3 】
생녹용이라도 가공해서 먹으면 문제가 없다는 취지인 것 같은데, 그 부분은 한의사협회와 식약처가 소송 중이라면서요?
【 기자 】
네, 한의사협회가 식품으로 안전하다면 인체에 해가 없다는 사실을 정부 기관을 통해서 검증하라며 소송을 제기한 것인데요.
식약처가 국민 안전보다 농가 반발을 우려해서 국내산 녹용의 유통관리를 손 놓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식약처는 관련 규정 바뀐 지 1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부작용이나 문제제기가 없었다, 전문가 심리 거쳐서 적법하게 처리한 일이라 정당하다는 입장입니다.
【 앵커멘트 】
그렇군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동규 기자였습니다.
【 기자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