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모병원이 UAE(아랍에미리트) 샤르자에 있는 로얄병원을 공공 운영하는 형태로 중동에 진출한다. 국제성모병원이 UAE에 진출한 것은 대학종합병원으론 서울대병원에 이어 두번째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은 지난 7일 UAE 샤르자 로얄병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23일 합의각서(MOA)를 교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로얄병원은 건물, 운영비, 행정지원을 하고 국제성모병원은 의료진 교육 및 지원, 병원운영시스템 관리 등을 맡게 되며, 수익은 순익이 아닌 매출기준으로 반반씩 나누기로 했다. 기선완 국제성모병원 기획조정실장은 “그 동안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이 대부분 병원을 위탁운영하는 것과 달리 병원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새로운 국제협력의 모델”이라며 “이는 해외진출에 따르는 위험성을 크게 줄일 수있으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고려한 분야부터 사업을 선택할 수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공동 운영은 위탁운영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것보다 훨씬 더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측은 로얄병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해본 뒤 노하우를 살려 아부다비, 두바이 등에 병원 분원과 함께 의과대 및 간호대를 설립하고, 장기적으로 영국 런던주식시장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로얄병원은 UAE 샤르자 왕족이 100%지분을 소유한 168병상규모의 의료기관으로 2007년 개원했으며 주로 왕족과 부유층을 치료한다. 로얄병원이 있는 샤르자는 두바이, 아부다비에 이어 3번째로 큰 UAE토호국으로 상주인구 90만명, 유동인구 150만명의 도시다. 특히 로얄병원은 샤르자 국제공항과 인접해 있고 왕족이 몰려살고 있는 거주지와 연결되어 있으며, 병원시설이 비교적 다른 지역보다 좋아 북아프리카, 유럽, 중앙아시아 등의 부유층들이 많이 찾고 있다.
국제성모병원은 로얄병원과 상호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빠르면 5월 중순부터 건강검진센터, 재활의학과, 피부과 진료를 시작하고 점차 산부인과, 부인병리과, 마취과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피부과와 연계해 의약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뷰티 관련 산업의 UAE 진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제성모병원은 한국 병원내 메디컬테마파크에서 운영하는 뷰티센터 및 무공해 식물재배시설(마리스 가든)을 300㎡규모로 로얄병원에도 설치할 예정이다.
박문서 인천가톨릭의료원 의료부원장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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