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바람이 거세져서 그런지 대구 출마 후보들간에 분위기도 흉흉해지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모두 불과 몇일전까지 한솥밥 먹던 식구들인데, 선거가 뭔지, 사람의 정도 의리도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보기가 참 딱합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구지역 무소속 후보들이 공동출정식을 갖고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했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무소속 대구 동구을 후보(어제)
- "권은희 의원님, 류성걸 의원님 또 저 유승민 세 사람이 생소한 기호와 생소한 색깔의 옷을 입고 공동 출정식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자 대구지역 새누리당 후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후보들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대통령을 배신하고 떠난 사람들이 대통령을 활용해서 표를 얻으려는 정치 쇼를 했다"는 것입니다.
또 유 후보가 원내대표 시절 거짓으로 여당 의원들을 현혹시키고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면서 공천배제의 정당성을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승민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지난해 5월 처리된 국회법 개정안이‘3권분립 훼손법’이라면 왜 찬성표를 던진 것인지, 국회의원의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그러면서 "엊그제까지 대구의 동료 국회의원으로서 한솥밥을 먹던 무소속 후보들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도 저버렸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지역 새누리당 1번 후보들과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의원들 간의 신경전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