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동부팜한농을 당초 계약보다 907억원 낮은 4245억원에 인수한다.
LG화학은 8일 변경 공시를 통해 오는 15일 동부팜한농 인수 계약을 최종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LG화학은 동부그룹과 채권단이 보유한 동부팜한농 지분 100%를 5152억원에 인수키로 본계약을 체결했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달 11일까지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인수 시한이 무기한 연기됐었다. 본계약 후 정밀 실사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인수 기한이 늦어지고 가격 역시 조정됐다.
LG화학 측은 매매 대금 조정 이유에 관해서는 “거래 당사자간에 비공개하기로 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실사 과정에서 발견된 또다른 우발 손실 등에 대한 처리 등을 놓고 양측간 줄다리기가 가격 조정 및 기한 연장의 이유로 보고 있다. 우발채무는 동부팜한농 매각 과정에서 계속 발목을 잡아온 문제였다. LG화학의 단독 응찰 후 본계약 체결까지 당초예상보다 긴 2개월여의 시간이 걸렸던 것도 회사간 의견 접근에 시간이 걸린 때문이었다.
동부팜한농은 작물보호제(농약), 비료, 종자 등 농자재 분야 국내 최대 기업으로 국내 농약시장의 27%, 비료·종자시장의 19%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동부팜한농은 지난 1953년 설립돼 국내 최초로 농약 사업을 시작했으며 2010년 동부하이텍의 비료사업부 등 농업사업부문이 떨어져 나오
LG화학은 동부팜한농 인수를 통해 LG화학은 석유화학(기초소재), 정보전자소재, 전지사업 외에 ‘농자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올 초 친환경에너지, 물, 바이오을 향후 집중 분야로 정했었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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