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도 수출실적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집계한 수출실적이 지난해 4월보다 28.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면서 이달에도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5개월 연속으로 매월 수출실적은 전월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액은 105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감소했다.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4월 전체 수출 역시 마이너스의 늪에서 탈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나타낸 감소폭이 4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줄어들면서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4월에도 증가세로는 돌아서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관세청은 특히 석유제품에서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금액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에도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10일까지의 실적만 놓고 큰 폭의 감소가 우려된다는 시각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작년 4월 1∼10일 사이에는 근무일이 8일에 달했지만, 올해는 주말이 두번 겹쳐 근무일이 6일에 불과한 영향으로 수출 규모가 적게 집계됐다는 이유에서다.
산업부 관계자는 “4월에 수출실적이 증가세를 돌아서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기업들의 수출물량이 대부분 월말에 나가는 경우가 많은 만큼, 10일까지의 실적만 놓고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기가 여전히 부진하고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수출 회복을 가로막는 주 요인이다.
특히 유가가 변수다. 유가의 영향을 받는 품목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가량 되기 때문이다
올 초 배럴당 22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현재 40달러선까지 올랐다. 3월 유가 인상분은 4월 석유화학 제품 등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계 경기둔화 지속,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유가 하락 요인과 산유국 원유 생산 동결 가능성 등 유가 상승
앞서 월간 기준으로 수출이 최장 연속 감소세를 보인 기간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로 13개월이었다. 당시 세계 경기 불황과 주력 수출 품목이던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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