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의 호텔이라 불리는 여객기 A380.
한 항공사에서 2년 전 대대적인 광고와 함께 도입했는데, 정작 타려고 보니 정비에 들어가 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배정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아시아나 항공에서 2014년 도입한 비행기 A380.
좌석 등 편의시설이 호텔급으로 갖춰져 있어 이른바 꿈의 여객기라 불립니다.
평소 출장이 잦은 정 모 씨는 A380의 프리미엄 좌석을 타려고 한 달 전 예약했습니다.
그런데 몇 주 뒤 갑자기 예약된 비행기가 바뀌었다는 통보가 왔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아시아나 항공 이용객
- "문자로만 비행기가 바뀌었다고 (일방적으로) 연락이 왔습니다. (A380에 있는 프리미엄 좌석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어서 비싼 표를 샀는데 그 좌석이 없어지는…."
알고 보니 A380은 4월과 5월, 두 달간 정비에 들어갈 예정이었는데도 좌석 예약을 받은 겁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측은 비행기 변경에 따른 환불 의무는 항공사 약관에 기재돼 있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목적지에 데려다 준다는 항공기 고유의 기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는 소비자 선택권에 대한 침해가 아니라고 보는 겁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비행기를 고르는 기준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재운 / 엠브리리들 항공대학교 겸임교수
- "최근의 소비자들은 항공사 선택하면서 기내 엔터테인먼트나 좌석을 보고서 선택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기 때문에 좌석이나 항공기가 바뀔 때는 즉각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려서…. "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항공사의 무리한 운영 때문에 하늘 위의 호텔은 결국 그림의 떡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민진홍 VJ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