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전 서울 한식문화관. 이날 ‘K-스타일 허브 한식문화관’ 개관식을 축하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들어온 사람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송중기(31)였다. 군 제대 후 한층 남자다워진 외모를 자랑하는 그가 선택한 수트는 한섬의 시스템옴므 제품. 이 날 행사 후 그의 몸에 착 감기는 수트제품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검색어 창에 송중기를 입력하면 연관검색어에 ‘시스템옴므’가 뜰 정도다.
이같은 분위기를 등에 업고 한섬이 남성부문 강화에 적극 나섰다. 사실 시스템은 여성 의류로는 잘 알려져있지만, 남성 분야는 아직 인지도가 떨어진다.한섬은 올해 남성패션의 두 축을 시스템옴므와 타임옴므로 잡고 매장수를 20% 이상 키우고, 매출도 15%대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타임과 시스템의 남성부문 비중은 전체의 7% 미만이다. 하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높은 분야는 남성복쪽이다. 남성들이 자신의 외모를 가꾸기 위한 투자를 시작한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 ‘그루밍족’이나 ‘뉴포티(New40s)’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것도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작년 패션업계에서 좋은 실적을 낸 몇 안되는 패션회사인 한섬이 앞으로의 지속성장을 위해선 남성 고객 추가 확보가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도 이 때문이다.한섬 관계자는 “여성복 전문 기업 이미지를 벗고 복종 다각화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면서 “이미 지난 3년간 시스템옴므와 타임옴므의 ?균신장률은 15%에 달했는데, 이를 더 높이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매장수는 현재 타임옴므가 24개, 시스템옴므가 27개인데 이를 올해 안으로 각각 30개, 32개로 늘릴 계획이다. 한섬 전체 매출에서 7% 남짓했던 남성 비중도 올해 안으로 10% 이상까지 끌어올린다. 시스템옴므와 타임옴므의 매출이 최소 15~2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만큼 충분히 실현가능한 목표라는 것이 한섬 측의 입장이다.
효과적인 판매를 위해 타깃층도 나눴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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