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기업결합을 심사 중인 가운데 영국에서는 이동통신사 간 인수·합병이 시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의 4위 통신사업자인 스리(Three)는 2위 사업자인 오투(O₂)를 103억 파운드(약 16조8000억원)에 인수·합병하려 했으나 규제 당국의 반대에 부딪힌 상태다.
스리는 홍콩의 허치슨이, 오투는 스페인의 텔레포니카가 각각 대주주인 영국 내 이통사들이다. 유럽에서는 외국 자본이 국경을 넘나들면서 통신사업을 확장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영국에서는 통신사업자 4곳이 과점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스리의 오투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1위 사업자인 브리티시텔레콤(BT)을 능가하는 최대 사업자가 탄생하게 된다.
인수·합병의 인가 권한은 유럽연합(EU)이 갖고 있다.
영국의 공정거래위원회라 할 수 있는 경쟁시장청(CMA)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사업자 수가 4개에서 3개로 감소하고 BT보다 큰 사업자가 나오면 통신요금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CMA는 EU 측에 이 같은 우려를 수차례 전달했다. 이에 앞서 영국의 방송통신위원회라 할 수 있는 오프콤(Ofcom)도 인수·합병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EU 측에
이같은 상황 우리 정부의 심사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9월 시작된 EU 심사가 예정된 기간을 넘겨 현재까지 진행되는 것을 보면 어느 나라에서나 통신사 인수·합병이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