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익장을 과시하는 어르신이 많은데요.
젊은 보험 설계사도 하기 힘든 '보험왕' 자리를 18년째 지키고 있는 아흔살의 보험설계사가 화제입니다.
차민아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빨간 바지를 입고 집을 나서기 전 옷 매무새 등을 꼼꼼히 점검하는 남자.
매일 아침 8시면 어김없이 출근하는, 올해 나이 아흔살의 보험설계사 한상철 씨입니다.
▶ 인터뷰 : 한상철 / KB손해보험 설계사
- "365일 쉬는 법이 없어요. 계약자를 위해 내가 존재하는 것이지 나를 위해 계약자가 있는 게 아니거든."
한 씨가 보험 영업을 시작한 건, 경찰을 정년퇴직한 뒤 59세 때였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특유의 부지런함과 집요함으로 연 매출 17억, 연봉 2억 원을 올리는 '보험왕' 자리를 18년째 지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상철 / 보험설계사
- "남한테 안 져, 지면 안 되니깐. 그래서 고객이 부지기수로 늘어난 겁니다. 다 내 피와 땀으로 이뤄진 것이지 그냥 생긴 거 아닙니다."
억대 연봉자이지만, 다른 사람과 달리 외제차도 운전기사도 없습니다.
사고난 고객의 차가 잘 수리됐는지 점검하러 가는 길, 한 씨의 이동수단은 버스입니다.
▶ 인터뷰 : 한상철 / 보험설계사
- "백억을 벌어도 내가 사는 인생 내 스타일대로 하는 것이지, 남들이 보기 좋게 사는 건 의식 안 해요."
나이가 무색한 열정과 꼼꼼함에 자동차 수리업체도 꼼짝 못합니다.
▶ 인터뷰 : 이성윤 / 자동차 공업사 대표
- "다른 설계사랑 많이 다르죠. 보통 공장 소개만 해주고 확인 안 하는데 어디 고쳤냐 과실은 어떻게 됐냐 직접 챙기고…."
보험 영업만 32년, 그에겐 한계란 없습니다.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할 거예요."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