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LCC)에 동남아 등 단거리 시장을 내주고 있는 대형 항공사들이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 인근 안방은 내주더라도 LCC들이 따라올 수 없는 중장거리 노선에서 고부가가치 시장을 찾겠다는 포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주 3회 운항 중인 인천~인도 델리, 인천~로마 노선을 7월부터 주 5회로 증편한다고 13일 밝혔다.
비수익 단거리 노선은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아시아나는 탑승률이 저조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인도네시아 발리, 미얀마 양곤 노선 운항 중단에 들어간 상태다.
아시아나 단거리 노선은 최근 4년새 74개에서 69곳으로 줄어든 반면 중장거리 노선은 17개에서 21개로 늘어났다.
대한항공도 주력인 미주·유럽 노선 증편에 나섰다. 이번달부터 인천~휴스턴 노선(주 7회)과 인천~파리 노선(주 8회)을 늘렸고, 다음달 부터는 인천~토론토(주 7회)를 오가는 비행기를 주 2회 늘려 매일 운항한다. 3월부터는 인천~댈러스 노선을 주 1회 늘려 주 5회 운항하는 등 하계 수요가 불어날 것에 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뉴욕, 영국 런던 등 미주와 유럽지역 노선에 신형 항공기를 투입해 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CC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분기 LCC 5개사 국제선 탑승객(319만명)은 전년 동기 대비 55.3% 불어났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은 8.5% 늘어나는데 그쳤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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