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현대상선이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를 놓고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결론을 내는 데 실패했습니다.
정부가 제시한 협상시한은 당장 내일(20일)인데,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대상선이 해외 선주 4곳과 용선료 인하 협상을 벌였습니다.
4시간의 마라톤 협상을 끝낸 현대상선 측 표정은 밝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마크 워커 / 현대상선 측 투자자문
- "이제 시작 단계라 할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현대상선은 정부가 정한 협상시한을 이틀 앞두고 주요 선주 5곳을 초청했습니다.
하지만, 영국계 조디악이 불참하면서 협상은 처음부터 삐걱거렸습니다.
현대상선은 용선료를 평균 28.4% 깎는 대신 인하액의 절반을 주식으로 출자전환하는 방안을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선주들은 다른 선사들까지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며 주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이미 용선료 인하 없이는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못박은 상황.
▶ 인터뷰 : 임종룡 / 금융위원장 (지난달 26일)
- "가장 중요한 협상은 용선료 협상입니다. 만약 잘못된다면 채권단이 가질 수 있는 옵션은 현실적으로 법정관리일 것이다…."
선주들은 다음 주 초 최종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편, 제3의 해운동맹에 포함되면서 한숨 돌린 한진해운도 긴장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현대상선의 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용선료 인하에 나서야 하는 만큼, 이번 담판의 결과가 해운업계 구조조정을 판가름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라웅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