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독일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이 미국과 일본에서 발 빠르게 보상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보상은커녕 아직 리콜 계획조차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이렇게 배짱을 부리는 이유가 뭘까요?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유 자동차의 배출가스 조작으로 전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킨 아우디폭스바겐그룹.
▶ 인터뷰 : 마티아스 뮐러 / 폭스바겐 CEO (지난 1월)
- "다시 한번 폭스바겐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처음 밝혀낸 미국에선 발 빠르게 보상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 등 북미 지역 소비자들에게 1천 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한 데 이어,
미국 소비자 약 50만 명에게 차값을 환불하고, 1인당 5천 달러의 현금 보상을 하는 쪽으로 의견이 좁혀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선 인기 차종인 '골프'의 가격을 우리 돈 170여만 원 정도 내리는 등 소비자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사정이 다릅니다.
국내 소비자 4천여 명이 집단소송을 진행 중이지만, 정부에 100억 원 정도의 과징금을 낸 이후론 소비자 보상에 입을 닫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하종선 /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 "판매만 해 놓고 '나 몰라라' 하면 안 되거든요. "
최근 판매가 주춤하긴 하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경유차의 인기가 높아 폭스바겐 측으로선 당장 아쉬울 게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아우디폭스바겐 측은 이르면 다음달 말 리콜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보상 문제에 대해선 계속해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