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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초프리미엄 통합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 |
최근 TV에 방영 중인 LG전자의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시그니처’의 광고 문구다. LG시그니처는 LG전자의 초프리미엄 통합 가전 브랜드로 뛰어난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을 모두 갖췄다.
LG는 LG시그니처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G5’ 등 IT제품을 비롯한 계열사 모든 제품에 디자인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기술·성능 경쟁에서 디자인이 하나의 요소로 작용하면서 무게를 싣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디자인 경영은 구본무 LG 회장의 디자인 철학에서 시작된다. 구 회장은 평소 보기 좋은 디자인을 넘어 고객의 마음을 얻을 수 있고 사용하기 편리한 디자인을 발굴하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또 매년 LG전자 디자인센터·연구소에 방문해 신제품 디자인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상품기획,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등 모든 활동들이 고객이 열광하고 감동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데 철저히 맞춰져야 한다”며 디자인을 포함한 사업 방식의 전반에 혁신을 주문했다.
이같은 지침 아래 LG 주요 계열사들은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IT제품에, LG생활건강은 화장품에, LG하우시스는 인테리어 등에 디자인을 입히고 있다.
LG 관계자는 “시장을 선도하는 상품 창출을 위해서 LG만의 특별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통해 고객의 감성과 총체적 사용경험을 만족시키고 제품 트렌드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LG전자 ‘디자인 위원회’의 첫 작품, LG 시그니처
LG전자는 지난 2014년부터 전사 조직으로 ‘디자인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최고 경영진과 사내 디자인 전문가들이 모여 디자인을 개발 초기 단계에 먼저 결정하고 제작에 들어가는 파격적인 시스템이다.
LG시그니처는 이곳에서 만든 첫 작품이다. 디자인 위원들은 제품의 본질적인 가치를 심플하고 정교하게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초 발의된 디자인을 원안 그대로 밀어붙이며 ‘디자인’에 대한 LG의 뚝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여기에 세계 유수의 디자이너로 구성된 ‘디자인 자문단’이 LG 시그니처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LG전자 디자인 자문단의 마스터 디자이너는 세계적 오디오 전문기업 뱅앤올룹슨(B&O)의 전담 디자이너이자 디자인 스튜디오 ‘데이비드 루이스 디자이너스’의 최고경영자(CEO) 톨스텐 벨루어다.
LG시그니처를 제품별로 살펴보면 올레드 TV는 2.57㎜의 올레드 패널 뒤에 투명 강화유리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뒷면은 패널과 스탠드 모두 은은한 와인색으로 처리해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유려한 조형작품을 연상시키도록 했다.
세탁기는 블랙 색상의 강화유리 도어, 터치 방식을 적용한 원형 디스플레이 조작부, 내구성 등이 장점이다. 고급스러운 느낌의 법랑 소재 등을 적용해 고요한 호수 위에 비친 은은한 달빛과 밤하늘의 신비로움을 형상화했다.
매직스페이스 냉장고는 두 번 두드리면 냉장고 내부 조명이 켜진다. 오른쪽 전면에 투명한 유리를 부착해 내부 음식물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공기 정화 과정을 시원하게 보여주는 가습공기청정기 디자인도 눈에 띈다.
LG 시그니처 4개 제품은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서도 잇달아 상을 받았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모든 제품이 본상을 수상했으며,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는 냉장고와 세탁기가 최고상인 금상에, 올레드TV와 가습공기청정기는 본상을 받았다.
◆“모던한 화장품 용기는 가라”…LG생활건강, 디자이너와 협업 강화
고급 화장품 시장에서 디자인이 제품 성패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화장품 디자인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나전칠기 장인 김영준, 패션 디자이너 곽현주, 뉴욕의 신진 디자이너 카이옌(Kayen), 뉴욕의 일러스트레이터 올리비아(Olivia) 등 국내·외 디자이너들과 끊임없이 협업하고 있는 것.
최근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라이프 스타일 디자이너 양태오와 협업한 오휘의 베스트셀러 쿠션화장품인 ‘얼티밋 커버 CC쿠션’이다. 양 디자이너만의 우아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을 CC쿠션 용기에 접목해 차별화했다. 실제 지난해 7월 첫선을 보이니 당시 선풍적인 인기로 한달 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팔려나갔다. 지난해 11월과 올 3월에 출시한 두번째, 세번째 에디션도 모두 한 달 안에 초도물량 완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한방화장품 ‘후’에 적절한 디자인을 적용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용기와 패키지 디자인을 강화한 마케팅 전략이 빛을 보면서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전년 대비 88% 성장하면서 8000억원대 빅 브랜드로 성장한 것.
최고급 명품크림 ‘후 환유고’의 디자인은 우리나라 전통의 토기 항아리를 모티브로 했고, 뚜껑에는 금속공예로 제작된 봉황의 모습을 달았다. 턱밑에 여의주를 끼고 날개를 활짝 펴며 웅비하는 봉황의 모습은 국보 제 287호인 백제의 ‘금동대향로’에서 차용했다. 또 남성라인 ‘후 공진향 군’은 뚜껑에 황제의 옥쇄문양을 금속공예로 제작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외국의 모던한 제품용기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한국의 궁중문화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하면서 인기를 끌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이외에도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본상 수상자 중 일부에게 인턴십 특전을 제공하고 있고 성과에 따라 채용과 연계하고 있다.
◆LG하우시스, 홈 인테리어 기본은 ‘디자인’
국내 주거 문화가 과거의 획일성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발전하면서 디자인이 홈 인테리어 분야에서도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건축자재 업체 LG하우시스는 핵심 디자이너 육성을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인 대학원 ‘도무스 아카데미’에서 1년간 연수할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디자인 전문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00년 국내 기업 최초로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를 시작했다.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는 국내외 사회 이슈와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 디자인 산업 흐름을 기반으로 앞으로의 인테리어 트렌드를 전망하는 행사다.
또 2007년부터는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개진하고 상품화를 ‘디자인 점프’를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 점프를 통해 개발된 제품들은 사업타당성 검토를 거쳐 실제로 시장에 출시된 적도 있다. 건축물 외관에 디자인 효과를 내는 익스테리어 필름 제품인 ‘모던 컬렉션’, 원목과 알루미늄이 적용된 최고급 창호 제품인 ‘론첼 노바’,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패브릭 질감의 ‘패브릭 벽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LG하우시스는 지난 2월 ‘2016 iF 디자인어워드’에서 자동차 원단을 활용한 ‘디스플레이 스킨(Display Skin)’으로 본상을 수상했다. 디스플레이 스킨은 자동차 대쉬보드 표면에 적용하는 원단 제품이다. 빛 투과가 가능해 자동차 전자부품과 결합했을 때 날씨, 네비게이션, 차량 상태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세계 최대 디자인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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