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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수입차 누적 등록대수는 7만3844대로 지난해 동기(7만7171대) 대비 4.3%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두드러졌던 3월에만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늘었을뿐 1, 2, 4월은 모두 감소했다. 4월까지 수입차 누적 내수점유율은 15.53%로 역시 전년동기(19.75%) 대비 4.22% 포인트나 줄어들었다.
한해가 다르게 빠른 성장세를 보이던 수입차 시장이 갑자기 판매감소를 겪는다면 업계에 위기감이 감돌아야 정상이다. 그런데 별로 그런 기색이 없다. 대규모 판매감소가 일부 메이저 업체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4월까지 폭스바겐 한 브랜드가 기록한 판매감소폭이 3489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량 감소분(3327대)을 넘어선다. 또 폭스바겐과 같은 계열인 아우디가 2991대의 판매감소를 보였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배출가스 조작 사태 및 주력 차종 물량 확보 실패로 인해 실적이 악화됐다. 그러나 아우디폭스바겐 그룹을 빼면 수입차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 이상 성장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이외 ‘수입차 빅4’ 업체 중에서는 BMW가 1만3683대로 지난해보다 130대 줄었을 뿐이고 메르세데스 벤츠는 1만6805대로 1608대나 늘었다. 특히 중위권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랜드로버는 4월까지 3430대를 팔아 판매신장률이 64.3%에 달했다. 인피니티는 872대로 52% 늘어났고 미니는 2706대를 팔아 22.9% 신장률을 기록했다. 포드와 렉서스, 볼보 등도 모두 판매량을 늘렸다.
4월에는 폭스바겐 부진과 중위권 그룹 선전이 겹치면서 ‘빅4 체제’가 흔들리기도 했다. 폭스바겐이 784대를 팔아 6위로 밀려났고 포드가 979대, 도요타가 977대로 각각 4·5위를 차지한 것이다. 1~4월 누적 판매에선 벤츠(1만6805대), BMW(1만3683대), 폭스바겐(8303대), 아우디(7910대)가 5위인 포드(380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이른바 ‘메이저’에 식상함을 느낀 소비자들이 다양한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최근 판매감소는 일부 브랜드에 국한된 현상으로 업계에서는 오히려 수입차시장 질적 성장에 주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노원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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