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9일 오픈한 송도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이 초창기부터 송도 상권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고 있다. 문을 연 이후 한달여 만에 매출 45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아웃렛 오픈 이후 최단기간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송도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이 조기 안착에 성공한 배경에는 송도 상권의 핵심고객인 ‘송도맘’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송도 최대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인 송도국제도시맘(송도맘) 카페에서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송·현·아’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송현아에 지금 가면 주차 자리 있나요?”, “송현아에서 부부가 즐길 맛집 좀 소개해주세요.”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송현아’는 현대백화점의 의도된 마케팅이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가 자체적으로 만든 용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친근한 별명이 온라인에서 먼저 생기면서 지역 사회에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 친화적인 이미지를 만드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송현아’로 재미를 본 현대백화점은 한발 더 나아가 이같은 ‘줄임말 애칭’을 현대 아울렛 사업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김포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김·현·아’,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을 ‘동·현·아’ 등으로 부르는 방식이다.
이처럼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송도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다른 지역과 상대적으로 차별화되는 고객군의 특성을 잘 분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송도맘은 다른 지역 여성들에 비해 30~40대 고객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젊다. 또한 전문직 종사자가 많아 소득수준이 높다. 부동산114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송도 2동 주민 평균 연소득은 426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를 대표하는 부촌인 서울 강남 삼성 1동(4220만원), 청담동(4064만원)보다 많은 액수다.
이런 특성에 맞춰 현대는 송도점에 아울렛 최초로 프리미엄 식품관을 오픈했다. 지하 1층에는 유명 델리와 디저트, 식재료를 선보이는 1200평 규모 ‘프리미엄 마켓’이 들어서 있고 3층은 패밀리 키친 콘셉트의 식당가가 자리잡고 있다. 아울렛에 식품관이 크게 자리잡는 경우는 드물지만 아파트단지가 가깝기 때문에 일반 아울렛과 다르게 식품관을 대규모로 운영한다는게 현대 측의 설명이다.
또한 ‘젊은 엄마’ 고객들을 겨냥해 국내 아웃렛 중 가장 많은 28개 아동복 브랜드를 입점시키기도 했다. 이런 연장선에서 아울렛 최초로 유모차 자동 소독기를 설치하고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관계자는 “아울렛 바로 앞에 위치한 테크노파크 지하철역의 고객 수가 오픈 이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송도와 인근 주민들을 위한 지역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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