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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빙과류 매출은 전년 대비 5.8% 신장했다. 지난해에만 시장이 18.2% 성장한데다, 5~9월 빙과류 매출이 집중되는 만큼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사와 협력해 PB(자체브랜드) 제품을 내놓거나 단독 판매 상품을 선보이는 등 편의점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편의점 CU는 간편하게 먹는 편의점 상품 특성을 내세워 ‘마시는 빙수’인 프라페 시리즈를 2000원에 선보였다. 날이 더워지면서 출시 첫 주 대비 매출도 2배 넘게 뛰었다. 일반 빙수보다 저렴한 가격에 카페라떼, 코코넛&파인애플, 딸기&바나나, 오렌지&망고 등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고 혼자 먹을 수 있어 위생적이라는 평가다. 편의점 프리미엄 빙수를 내세운 HEYROO 우유팥빙수가 인기를 끌면서 최근 우유쿠키빙수를 추가로 출시하는 등 라인업도 확대했다.
미니스톱은 꽃보다빙수팥은 단독 출시했고, GS25도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25%망고빙수를 기존 노란망고에서 애플망고로 변경해 재출시했다. 망고 과육이 약 25% 들어간 만큼 망고 맛이 진하고 부드럽다. ‘악마빙수’는 팥이나 과일 베이스가 아닌 진한 초콜릿을 넣어 차별화에 나섰다. 제품 가격도 3000원으로 부담이 적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선보인 초코빙수설과 우유빙수설이 하절기 빙과류 판매 1위를 기록한만큼 올해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여름 빙수 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프랜차이즈 업계도 속속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가격은 약 7000~1만3000원으로, 매해 반복되는 빙수 가격 논란에 가격 인상폭은 최소화했다는 게 프랜차이즈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빙수는 혼자 먹기 보다 2~3명이 함께 먹는 경우가 많은 만큼 부재료를 다양화하는 추세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는 티라미수 케이크를 더한 티라미수 케이크 빙수를 1만1000원에 판매한다. 크림 사이에 쿠키를 쌓은 아이스박스 케이크를 넣은 ‘아이스박스 케이크 빙수’도 있다. 망고맛 얼음에 치즈 케이크를 얹은 뚜레쥬르의 망고 치즈케이크 스노우러빙과 녹차얼음에 쌀과자를 더한 녹차라이스팝 스노우러빙도 인기가 높다.
SPC그룹 BR코리아의 배스킨라빈스는 솜사탕을 가득 올린 ‘이상한 나라의 솜사탕 아빙’을 새롭게 출시했다. 가격도 6900원으로 저렴한 편에 속한다. 잠바주스는 과일음료 브랜드 이미지를 살려 드래곤망고나 청포도, 코코넛 얼음을 넣은 빙수 시리즈를 1만1500원에 판매한다. 파스쿠찌도 코코넛베이스, 망고얼음 등 내용물을 다양하게 넣은 빙수를 1만1000~1만3000원에 판매한다. 특히 딸기 코코넛 에스푸마 빙수는 코코넛 베이스에 생딸기를 곱게 갈아 빙질이 눈에 띄는 빙수다. 빙수 위에 올라간 치즈 에스푸마 크림도 부드럽다.
호텔로 가면 빙수 가격이 껑충 뛴다. 2~4만원대가 대부분이고 8만원에 달하는 빙수도 있지만 성장세는 한 해 30%에 달한다. 가장 비싼 빙수는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돔 페리뇽 빙수’다. 돔 페리뇽 샴페인과 금박 장식을 넣었다. 2014년 7만5000원에 판매를 시작한 뒤 지난해 가격을 5000원 더 올렸지만 판매량은 계속 늘어나 고가 마케팅이 제대로 들어맞았단 평가가 나온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도 각 레스토랑 셰프와 파티쉐, 바텐더가 총 16가지의 색다른 빙수를 기간별로 선보인다. 사과나 파인애플을 졸이거나 코코넛을 구워 얹고 우뭇가사리 젤리나 차를 우려 만든 시럽을 넣어 이색적이다. 호텔 빙수로 먼저 입소문을 탄 신라호텔 망고빙수는 제주산 애플망고와 블루베리를 듬뿍 넣었다. 애플망고의 경우 성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빙수는 여름 한정 제품인데다 부재료를 다양하게 넣을 수 있어 재료에 따른 가격대 선정이 천차만별”이라며 “국내 디저트 시장에서 빼놓기 어려운 제품군인 만큼 유통업체별로 경쟁도 치열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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