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파로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는데요.
저희 mbn이 연속기획으로 은행발 금융시장 위기 가능성을 점검합니다.
오늘 첫 번째 순서로 천상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지급준비금을 마감일까지 마련하지 못해 한국은행에서 긴급 자금 8천억원을 수혈받았습니다.
다른 은행들도 자금이 모자라 허덕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은행들이 '돈 가뭄'에 시달리는 것은 시중자금들이 고수익을 좇아 증시로 빠져나간 탓입니다.
다급해진 은행들이 저축은행 못지 않은 6%대 금리의 특판예금까지 선보였지만 예금이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여기에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달러가 귀해지면서 외화조달도 여의치 않아 은행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자금난에 직면한 은행들은 대출재원 마련을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을 늘렸고, 이 때문에 시장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했습니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어제(5일) 하룻동안에만 0.18%포인트나 폭등하며 6%를 돌파했고, CD금리는 16일 연속 상승하며 6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금융시장 불안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데 있습니다.
인터뷰 : 김승용 / 산업은행 자금거래실 차장
-"은행권의 자금부족 상황은 적어도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물가나 원자재 가격 불안이 금리의 단기적 하락가능성을 약화시키고 있다."
대출자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8%를 넘어섰고, 최저 금리도 7%에 육박했습니다.
지금처럼 금리가 계속 상승하면 가계나 기업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오지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 규모만 49조5천억원에 달하고 있어, 또 한차례 은행발 채권시장 혼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물론 은행의 '돈 가뭄'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인터뷰 : 김완중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 "2008년 주식시장 기대수익률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이고, 최근 은행 고금리 상품 출시 경쟁으로 내년에는 은행권으로 자금이 다시 돌아올 전망이다"
천상철 / 기자
- "은행의 무분별한 외형경쟁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가능성은 우리경제에 또다른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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