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나무 메르스로 알려진 '과수화상병'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발병했다 하면 과일나무를 완전히 고사시키는 심각한 전염병인데요.
경기도와 충청지역 과수원에 '과수화상병'이발생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충남 천안의 한 과수원입니다.
과일 나무는 온데간데 없고, 흙바닥이 누런 속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2년간 길러 온 배나무를 모두 뽑아내고 땅에 묻은 것입니다.
▶ 인터뷰 : '과수화상병' 피해 농민
- "눈물이 나요, 눈물이. 나무 벨 때는 눈물이 흘렀어요. 안식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눈물이 나더라고."
화상병에 걸리면 사과나 배, 자두 같은 과일나무는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타들어갑니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반경 100m의 나무들을 전부 뽑아 파묻는 것이 최선입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병의 전염성이 워낙 강하고 높은 기온에 더욱 활개를 치다 보니 의심증상이 보고된 이곳 과수원은 아예 출입이 통제돼 있습니다."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경기도 안성과 충남 천안에서 모두 8개 농가.
축구장 9개 넓이의 과수원이 매몰처분 됐습니다.
방역법상 수입금지 병해로 분류돼 있어, 추가 피해도 우려됩니다.
▶ 인터뷰 : 박문균 / 천안시농업기술센터 과수팀장
- "배 수출하는데도 상당히 큰 타격을 입기 때문에 조기에 화상병을 소진시켜야 수출길을 열 수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과수화상병의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농가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