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창사이래 최대의 정기 보수가 진행되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울산CLX에서 근무자들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
여의도 3배 크기(830만㎡ )로 단일 공장시설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이 공장에선 지난 10일 이 공장에 열과 증기를 공급하는 보일러의 수리를 위해 파이프 라인 해체 작업이 한창이었다. 보일러를 비롯한 동력설비는 공장의 혈관과도 같은 시설이다. 그만큼 대체 설비 없이는 잠시라도 쉴 수 없는 설비다보니 올해 31년만에 처음으로 보수공사에 나서게 됐다.
이 보일러만이 아니다. 이날만 하더라도 전체 21개 공정 중 제3 정유공장·제1고도화시설·제2방항족 제조시설·동력 설비 등 4개 공정의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개별 공정별로 짧게는 15일에서 길게는 39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4개 공정 보수를 위해 비용만 530억원이 들어간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창사이래 최대 규모의 보수·정비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체 21개 공정 중에 13개 공정이 보수에 들어간다. 현재 진행 중인 4개 공정을 포함해 상반기에 6개의 공정이 마무리되고 하반기엔 7개 공정에 대한 공사기 시작된다. 올해 전체로는 연 인원 27만명이 동원된다. 공정당 평균 2만명이 넘는 인원이 투입되는 셈으로 하루 150개 업체, 최대 5000여명의 인력이 동원될 예정이다.
여기엔 현재의 석유화학업종 호황 뒤에 다가올 ‘알래스카의 겨울’을 견디려는 포석도 깔려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석유화학업종이 짧은 호황에 이어 ‘알래스카의 겨울’ 처럼 긴 불황이 이어지는 경기순환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체질 개선의 중요성을 늘상 강조해왔다. 정기보수 등을 통해 경쟁력을 최고의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것.
울산 CLX에서는 하루 최대 84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하고 연간 770만t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한다. SK이노베이션·SK에너지·SK종합화학·SK루브리컨츠 의 공장이 들어선 이곳에선 통상 매년 8~9개 공정의 정기보수를 실시했다. 그러다 최근 울산아로마틱스·넥슬렌 등 신규 공장이 들어선데다 올해 보수 주기가 겹친 공정이 많아지며 올해엔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워낙 복잡한 공정이 한꺼번에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다보니 안전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운학 울산CLX 설비본부장은 “비용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안전을 제 1 기준으로 삼아 보수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SHE’운영본부다. 안전·건강·환경(Safety·Health·Environment)의 약자로 지난 2012년 CEO 직속으로 설치돼 매일 2차례 이상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덕분에 현재까지 무사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 인력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모든 외부 인력에 대해 일과 시작 전, 업무 시작 전, 휴식 중 3번에 걸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밀폐된 공간 무단 출입 금지, 높은 지역 작업시 안전벨트 착용 등은 단 한번의 위반만 적발되도 작업장에 다시는 출입할 수 없도록 하는 ‘원스트라이크아웃’제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퇴출된 인원들도 벌써 3명이다.
워낙 큰 공사다보니 보수 기간 동안 회사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혹시 있을지 모를 재고평가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까지 마련해 최적의 제품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 = 정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