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우려로 금융시장 불안 증폭…엔화 '초강세' 보여

브렉시트 우려로 금융시장 불안 증폭…엔화 '초강세' 보여

↑ 브렉시트,엔화/사진=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시장의 공포감이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 금, 국채 등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미국과 일본의 중앙은행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의 현상유지하는 신중한 행보를 보였으나, 이는 오히려 금융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흐름으로 이어졌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16일(이하 한국시간) 달러당 106.30엔으로 출발했던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책 유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104엔대로 추락했고 이어 오후 3시 21분에는 달러당 103.96엔까지 떨어졌습니다.

엔화 환율이 장중에 이처럼 떨어진 것은 2014년 8월 이래 약 22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엔화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달러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2017∼2018년 금리 전망도 하향 조정하면서 약세를 보였습니다.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연준의 발표 직후 1,191.92까지 하락했고 이후 엔화 초강세의 영향으로 1,181.25까지 밀렸습니다.

영국 파운드화 대비 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4분 기준 파운드당 1.4163달러에 거래되면서 약세를 지속했습니다.

이처럼 시장이 급변동하면서 실제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글로벌 통화전쟁이 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시장에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시기를 늦춘 가운데 영국의 영란은행(BOE)이 금리를 더 내릴 수 있고 일본은행도 미뤘던 추가적인 완화책을 다음달 내놓을 가능성이 커져서입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브렉시트 투표가 진행되고 미국과 중국 간 통상 분쟁이 늘어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자국 이익을 우선하는 흐름도 통화전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약 한 달여 만에 1천300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오후 2시 44분 기준 금 가격은 온스당 1천301.06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채권시장에는 국채를 찾는 수요가 넘치면서 일본, 호주 등의 국채가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매도 수익률)는 이날 오전 9시 52분 기준 마이너스(-) 0.215%까지 내려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일본 국채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0.2% 아래로 내려간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일본 5년 만기 국채 금리도 유례없는 수준인 -0.308%를 기록했습니다.

장기 국채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53%로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호주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이날 처음으로 2% 아래에 진입했습니다.

이처럼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증시에서는 대거 돈이 빠져나왔습니다.

이날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3.05% 급락한 15,434.1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토픽스 지수도 2.78% 내린 1,241.56에 마감했습니다.

한국 코스피는 0.86% 떨어진 1,951.99에, 대만 가권 지수는 1.30% 하락한 8,494.14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외에도 오후 3시 1분 현재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가 2.06% 하락한 20,046.04에 거래되고 있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0.32% 내린 2,878.07에 거래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