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장애를 가진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엄마들은 개인적인 여가는 물론 제대로 된 여행도 떠나기 쉽지 않죠.
그래서 한 기업이 이들을 위해 아주 특별한 여행을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차민아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한껏 들뜬 표정의 중년 여성들, 멋진 풍광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마치 소녀 시절로 돌아간 듯한 이들은 중증 지체장애아 어머니들입니다.
장애가 있는 자녀를 늘 돌봐야했던 엄마들이 모처럼 홀로 여행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편은순 / '아주 특별한 여행' 참가자
- "여행 처음이에요, 생전 처음이에요. 제가 54살인데 처음이에요."
오늘만큼은 엄마이기 이전에 한 여자로서, 자유를 만끽합니다.
▶ 인터뷰 : 이송일 / '아주 특별한 여행' 참가자
- "온 힘을 다해 내 안에 있는 나를 발견하기 위해 애쓰며 살아있다는 의미를 다시 찾고자 합니다."
때론 울고 때론 웃으며 진짜 나를 찾는 시간.
온전한 내가 될수록 아이에 대한 사랑도 더 커집니다.
▶ 인터뷰 : 박주홍 / '아주 특별한 여행' 참가자
- "지난 시간 돌아보게 되고 앞으로 자녀를 위해 어떻게 살건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아주그룹이 중증장애아 어머니들의 재충전을 돕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 인터뷰 : 탁용원 / 아주복지재단 사무국장
- "(장애아동) 어머니들 여행을 시켜주면 그 사랑이 아이들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기획하게 됐습니다."
같은 아픔을 간직한 엄마들이 정서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어깨에 놓인 무거운 짐도 잠시나마 내려놓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