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활성탄소공업협동조합(이사장 오재규·이하 조합)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활성탄 재생시설 건설공사 계획에 대한 반대입장을 27일 밝혔다.
조합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는 관내 정수장에서 고도정수처리를 위해 연간 약 4만1000㎡의 활성탄을 사용하고 있다. 연간 활성탄 재생수요는 약 1만277㎥로 지금까지 중소 활성탄 제조기업에 경쟁입찰 방식으로 맡겨왔다.
그러나 서울시가 활성탄 재생시설을 직접 건설하게 되면 재생수요의 약 50%인 5400㎥ 정도의 활성탄을 직접 재생할 수 있게 된다. 재생업체에 위탁하는 물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서울시가 활성탄 재생공장을 직접 운영하려는 것은 수요증가에 따른 조달비용 급등 등 운영비 절감이다. 하지만 활성탄 제조업체들은 이미 활성탄 재생시장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은 상태여서 가격이 급등할 우려가 없으며 전문 기업들에 맡기는 것이 품질 측면에서도 안정적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조합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활성탄 제조업체는 25개로 이 중 조합 회원 14개사의 재생능력만 1일 약 502㎥로 서울시가 건설하고
오재규 활성탄소조합 이사장은 “박원순 시장에게 활성탄 재생공장 건설계획을 재고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계속 추진하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며 “활성탄 제조업체들의 연쇄도산과 국내 산업 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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