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 깨진 스마트폰을 수리점에 맡겨주세요”, “행사장에 가서 제 명함을 대신 나눠주세요”, “휠체어에 탄 환자를 500m 떨어진 병원으로 데려다주세요”, “집에 두고온 서류를 가져와 주세요”….
단순하지만 종류는 천차만별인 심부름 요청을 모아 전문 심부름꾼 ‘헬퍼’에게 연결해주는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애니맨’이 접수한 주문 목록이다. 1인가구와 맞벌이 증가, 고령화로 인해 애니맨은 웹과 모바일 앱으로 출시한지 2개월만에 전문적으로 심부름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퍼’ 가입자를 2000명 넘게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앱은 심부름 의뢰자용 ‘애니맨’과 심부름 수행자용 ‘애니맨헬퍼’ 2종류다.
애니맨을 만든 윤주열 에이에스엔 대표는 과거 8년간 현장에서 100만건이 넘는 심부름 거래를 처리한 노하우를 모바일 사업으로 전환해 현재 전국 34개 지사를 통해 월평균 500건의 심부름 주문을 수행하고 있다. 애니맨 강점은 심부름 수요자와 공급자가 모바일플랫폼 상에서 직접 만나 서비스가 즉각 이뤄진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언제 어디서든 합법적인 심부름이라면 어떤 내용이라도 애니맨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 그려면 애니맨은 모든 심부름 주문을 모아 심부름 의뢰에 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조건이 맞는 헬퍼들에게 건별로 알려준다. 사용자가 합리적인 가격을 선택해 최종 헬퍼 1명을 낙점하면 애니맨은 사전에 입력된 쌍방의 연락처를 서로에게 알려줘 심부름 대행을 확정짓는다. 거리·속도·비용 등을 매칭해주는 원리다.
윤 대표는 “과거 중앙집중화된 콜센터로 심부름 대행을 중개하던 기존 업체들은 사용자가 전화나 인터넷 등으로 서비스 요청을 하는 방식이어서 업체가 자의적으로 이용 대금을 결정하는 등 성장 한계를 안고 있었다”면서 “애니맨은 1만~3만원대부터 그 이상의 이용요금 구간을 지정해 수요자와 공급자의 가격협상의 기능을 남기면서도 공급자의 최소한의 이익을 보장해 플랫폼의 안정적 운영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애니맨은 향후 기업 채용 대행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의 일대일 구인·구직 매칭과 달리 기업의 구인요청이 입력되면 이용 가능한 구직자들에게 일괄적으로 구인정보가 전송되는 서비스다. 구인정보에 응한 구직자의 정보는 기업계정으로 전송된다. 기업이 단 한 번의 구인공고만 내면 다수의 구직자와 매칭될 수 있다. 윤 대표는 “지난해 한 제과업체에서 의뢰한 제품 전수조사에 필요한 100명의 인
[안갑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