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스키 업계 2위 업체인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팀장급 이상 전원에게 희망퇴직을 받는 듯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29일 “최근 회사가 팀장급 직원들을 모아놓고 현 회사의 사정을 설명하며 40명 이상 인원 감축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브리핑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페르노리카 전체 임직원(270명)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회사는 최근 5년 가까이 대표를 역임해 온 장 마뉘엘 스프리에 사장를 해임한 데 이어 영업총괄임원, 법무담당 임원, 마케팅담당 임원 임사 담당 임원 등 주요 경영진과 권역 임원을 포함해 10여명에 가까운 임원을 교체했다.
김귀현 페르노리카 노조위원장은 “이런 (해임 인원) 숫자는 회사에서 사실상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회사가 변화와 혁신이 없으면 안되겠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것이고, 노조도 조직이 너무나도 큰 위기에 봉착했다는 의식에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발했다.
‘임페리얼’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등 유명 위스키를 수입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 2000년 진로발렌타인스를 인수한 후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지만 2008년부터 이 자리를 경쟁사인 디아지오코리아에 내줬다. 이후 2013년에는 적자전환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고, 2014년엔 시장 침체와 인력 적체가 심하다는 이유로 희망퇴직을 받아 직
2012년 35.4%였던 페르노리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5.3%까지 떨어진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3%대까지 내려왔다. 같은기간 업계 1위인 디아지오 코리아가 37.8%(2012년)에서 37.4%(올해1분기)로 큰 점유율 변화가 없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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