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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강자인 샤넬이나 디올 등이 점령하던 명품 향수시장에 조 말론, 딥티크, 바이레도, 펜할리곤스 등 소위 ‘니치(Niche, 틈새)향수’ 업체들이 비집고 들어오면서다.
이들 기존 업체들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으면서도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 말론 런던의 경우 100ml 용량 기준으로 16만원대의 싸지 않은 가격이고, 바이레도나 펜할리곤스의 경우 100ml 제품 가격이 20만원대를 훌쩍 넘지만 정형화되지 않은 ‘나만의 향’을 원하는 고객들을 사로잡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들 향수 브랜드들은 국내에 론칭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인기를 모으며 백화점 매장 1층에 잇따라 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소비자 취향변화와 트렌드에 맞춰 그동안 향수사업에 크게 신경쓰지 않던 기성 명품업체들마저 시장진입 및 강화를 하는 모양새다.
명품의 대명사로 불리는 루이비통이 대표적이다. 루이비통은 1946년을 마지막으로 내놓지 않았던 향수 제품을 70년만에 부활시키기로 결정했다.
루이비통의 브랜드 이름을 단 향수는 올해 9월 한국을 비롯 전세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루이비통은 상당히 공을 들였다. 향수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로디세이’와 ‘장폴고티에 클래식’ 등 향수를 탄생시킨 자크 카발리에 벨투튀를 영입한 것이 2012년. 수석조향사를 영입한지 무려 4년만에 결실을 보는 셈이다. 이 프로젝트에 세간의 관심이 큰 이유이고, 루이비통 자체적으로도 상당히 노력을 기울였다고 자평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아직 정확한 명칭이나 스타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루이비통 관계자는 “1927년 출시했던 ‘외르 딥상스’, 1928년 ‘꼬주, 튜, 일’과 ‘레미니상스’, 1946년 ‘오 드 부아야주’를 기반으로 상상력을 가미, 과거의 향에 대한 창조적 재해석을 하는 향수가 될것”이라고 밝혔다.
1951년부터 향수 사업을 해왔지만 그동안 국내 활동이 크게 활발하지 않았던 에르메스도 최근 들어 국내에서 향수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산공원 앞에 ‘메종 에르메스’를 열어 일대를 ‘명품 골목’으로 만든 에르메스지만, 향수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15년 3월이다. 신세계백화점을 수입사로 선정, 향수를 비롯한 에르메스 뷰티라인을 리론칭하며 공격적인 사업 개시를 시작한 것이다.
작년 에르메스 뷰티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에 국내 최초의 단독 퍼퓸 부티크를 오픈하기도 했다. 이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경기점, 센텀시티점 등 3개 매장에 추가로 퍼퓸 매장을 론칭하며 향수 분야를 강화중이다.
에르메스 퍼퓸은 에르메스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고가의 니치 퍼퓸 브랜드의 제품과 가격이 비슷하거나 조금은 낮은 수준이라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향수를 집에 두고 쓰는 사람만큼 컬렉션을 위해 구입하거나 여행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는 점에 착안, 다양한 종류의 세트 및 기획 상품도 내놓고 있다. 최근 출시한 ‘노마드세트’는 여행자를 위해 휴대가 간편한 15ml 향수를 4가지로 묶어 판매하는 것인데, 다양한 향수를 세트로 구성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을 기점으로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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