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50달러선을 돌파했던 국제 유가가 브렉시트가 결정된 이후 이틀간 7.5% 빠졌다가 소폭 반등했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세계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단기적으로 유가 하락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5월 대형 화재가 발생해 석유생산 활동이 크게 줄어든 캐나다의 오는 7월 생산량 증대 전망도 부정적 요인이다.
국제유가가 50달러를 다시 넘어서더라도 미국 셰일가스업체들이 다시 생산량을 늘려 유가 하락을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유가의 방향성과 우리나라 조선업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조선사들이 영위하는 해양플랜트 사업이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육상보다 해양에서 채산성이 더 좋지 않은데 저유가 상황에서는 관련 업체들이 해양유전 개발을 취소하거나 중단할 여지가 크다.
한국 조선사들의 강점인 연비 효율에 대한 매력도 떨어진다. 또 발주사들의 실적 악화로 인해 기존 수주 건에 대한 설계 변경에서 발생하는 초과비용도 조선사들이 떠안아야 한다.
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양플랜트 발주를 위해서는 유가가 생산 시점 기준 60달러 이상이 돼야 한다”라며 “발주 시점 기준 50불 안착한다면 해양플랜트 인도 시점인 3~4년 후 유가 60불 이상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우 LG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도 저유가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면서도 “국제유가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올해 말 해양플랜트 인도분(19기·16조원 규모)의 성사 여부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해양프랜트 53기를 건조 중이다. 이들이 1년 내 갚아야하는 단기차입금은 10조원으로 계획대로 올해 19기를 인도하지 못하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조선3사는 채권단과 협의해 자구안을 내놓고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자구안은 인력감축, 도크축소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2003년부터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 호황기를 누리면서 확장한 설비와 인력을 줄여 고정비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이재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조선업 구조조정은 많은 논의들이 있었으나 결국 회사별로 규모를 줄이고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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