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를 대표하는 조선 대기업들의 경영난 악화로 협력 중소기업들이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박성택)는 대형 조선사에 납품하는 협력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애로현황 조사에서 57.6%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3년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 협력사의 70.7%는 최근 3년간 매출액 감소를 경험했는데 매출액 감소율은 평균 30%에 달했다. 43%는 근로인원이 줄었다고 응답했으며 평균 인력 감소율은 29%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 측은 “조선업 수주절벽과 불황으로 인해 대기업 뿐 아니라 3000개 이상에 달하는 중소 협력사들 또한 피해가 막심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 협력사들은 향후 조선업 경기 회복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고 있었다. 향후 조선업 경기가 회복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묻는 질문에 ‘3년 이내’라는 응답이 65.1%에 달했다. 하지만 5년 이상 장기불황을 예측한 비율도 27%로 높았다. 현재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금융지원(복수응답)으로는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추가대출 지원’이라는 응답이 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출금 상환기간 연장(42%), 은행 대출시 특례보증(40.3%) 등을 꼽았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중소기업청은 조선업 협력업체 및 지역 소상공인에게 10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시행하기로 했다. 특례보증의 지원대상은 구조조정 대상 조선사의 1차 협력기업(소재지 불문) 및 조선사 소재지역
[정순우 기자 /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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