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가 분양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을 규제하기로 하자 들썩이던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주춤해지고 있습니다.
반면, 강북 지역은 내심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흑석동의 한 견본주택입니다.
장맛비가 내리는데도 방문객들이 수백 미터 가량 줄을 섰고, 내부는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분양가가 만만치 않은데도, 역대 최저 금리와 계속되는 전세난에 수요자들이 몰린 겁니다.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이 아파트 가장 큰 면적인 84㎡ 초고층형의 경우 분양가가 8억 4천만 원을 넘습니다."
특히, 이 아파트가 중도금 대출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지연 / 견본주택 방문객
- "한강 조망권에 역세권이라 눈여겨봤는데, 때마침 정부 대출 규제 관련해 이쪽이 해당 사항이 없어서…."
하지만, 고가 아파트가 주류인 강남권 부동산 시장은 주춤한 모습입니다.
중도금 대출 규제가 발표된 이후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 이번 주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전주보다 0.16%p 감소했습니다.
▶ 인터뷰 : 박합수 /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
- "대출 보증 제한으로 청약 참여자의 심리적인 위축이 나타나게 됩니다. 아울러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소 퇴조하겠고…."
전문가들은 시장이 당분간 약세를 보이겠지만, 부동산으로 유동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규제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