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택환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
권오준 포스코 회장(66)과 현택환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52·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교수)이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시상하는 2016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11일 선정됐다.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업적이 뛰어난 과학기술인을 발굴해 과학기술인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풍토 조성을 위해 2003년부터 시상해 왔다.
권 회장은 철강 신제품 개발(14건), 신 제조기술 개발(36건), 제품 품질 예측모델 개발(11건)을 직접 수행했다. 자동차용 고강도 강재 개발 등 고도의 첨단기술 확보에 큰 공헌을 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권 회장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겠다”며 “철강기술이 바탕이 돼 한국 과학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현 단장과의 협업 의지도 내비쳤다. 권 회장은 “철강은 커다란 산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철강도 나노분야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자동차용 고강도강 등은 모두 나노 스케일에서 연구가 진행된 것들이고 포스코가 집중하고 있는 연료전지의 경우도 효울성을 높이려면 나노분야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파고를 예로 들며 과학기술에 기반한 제조업 변화도 모색 중이라고 언급했다. 권 회장은 “철강산업에선 용광로를 제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뜨거운 열기로 인해 사람이 직접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며 “인공지능(AI)을 통해 용광로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상금 3억원은 창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대학에 전액 기부하겠다”며 “서울대, 포스텍, 한국공학한림원에 각각 1억원씩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 단장은 크기가 균일한 나노입자(1~100나노미터 크기의 입자)를 손쉽게 대량으로 합성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나노입자 합성 분야 발전에 크게 공헌한 부분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의료 영상진단법의 응용과 나노소재에 약물전달 기능 등을 더한 다기능성 나노소재의 의학적 응용가치를 입증하기도 했다. 나노소재로 촉매를 개발해 이차전지와 연료전지에 응용하는 방안도 고안해냈다. 현 단장은 현재 현재 화학 분야 학술지인 ‘JACS’(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의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에는 유네스코와 톰슨로이터가 발표한 세계 100대 화학자 중 37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 단장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으로부터 받은 것이 많다”며 “지금까지 받은 지원으로 좋은 연구를 많이 할 수 있었기에 이제는 (사회와 후배 연구자들에게) 돌려줘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연구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를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나보다 뛰어난 과학자들이 여럿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 단장도 나노기술이 산업에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철강이 녹스는 문제는 ‘결정화(crystalization)’에 달려있다”며 “반도체가 만들어지는 것도 같은 원리로 나노입자를 잘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 단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미래부는 13일 ‘2016년 세계과학기술인대회’ 개회식에서 이번 수상자들에게 각각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영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