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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팔과 다리에 부종이 있으면 봉와직염이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
봉와직염, 혹은 봉소염, 연조직염은 피부 표면에 생긴 작은 상처를 통해 들어온 세균이 진피와 연조직에 까지 염증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원래 상처가 있던 곳에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홍반이 생기며, 상처 부위가 뜨거워지는 느낌을 동반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감기에 걸린 것처럼 온몸에 오한이 생기고 부종 및 통증이 생기며, 물집이 생기거나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이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색이 자주색으로 변하면서 피부조직이 썩는 괴사가 발생해 사망률이 높은 괴사근막염으로 진행된다.
봉와직염은 초기에 치료하게 되면 경구 항생제 및 진통소염제로 쉽게 치료된다. 하지만 가볍게 여기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괴사, 패혈성 쇼크,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동반할 수 있다.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봉와직염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발, 다리, 얼굴 등에 많이 발생한다. 무좀 환자의 경우 발가락 사이에 환부를 통해 더욱 쉽게 감염되며, 평소 팔과 다리에 부종이 있는 환자에게도 흔히 발생한다. 특히 모기 물린 부위를 긁거나 침을 바르는 행위도 봉와직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봉와직염은 여름철에 발병률이 가장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9만1000명이었던 환자 수가 가장 덥고 습한 8월에는 14만 4000명까지 치솟았다. 여름에 연조직염이 흔한 이유는 높은 습도 때문에 황색포도알균이나 사슬알균 등의 원인균 번식이 쉬워 상처 염증이 봉와직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봉와직염의 전체 환자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봉와직염 환자는 2010년 99만 4000명에서 지난해 111만 400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윤영경 교수는 “여름철에는 피부 손상을 최대한 줄이고 무좀, 짓무름, 부종 등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해 다른 부위로 감염병 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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